현대백화점 도넛킬러 먹어봤어요

도넛킬러의 도넛은 맛있을까?

"저기 도넛 맛있겠다."

 

"어디?"

 

목동 현대백화점 데이트를 했을 때였다. 흰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도넛 가게가 식품관에 있었다. 나는 귀여운 것에 약한데 강아지 마스코트는 귀여웠고 나는 도넛을 좋아한다. 

 

"가보자!"

남친이 말했다.

 

"아니! 요즘 음식 조절하고 있으니까 참으려고 다음에"

 

그다음이 오늘이었다.

 

시크한 강아지가 너무 귀여웠다. 스누피 같은 댕댕인데 시크하면서 큐티뽀짝했다. 귀여운 손에 커피랑 도넛을 먹으면서 송충이 눈썹처럼 진한 눈썹을 가진 게 맘에 들었다.

 

검은 상자에는 도넛이 4개 들어가는 데 흰색은 좀 더 크다고 했다.

 

도넛은 비건도넛, 링도넛, 필드도넛(Filled donut)이 있다. 남친은 필드 도넛으로 4가지 맛을 샀다. 쇼콜라, 스트로베리. 레몬, 커피 맛이다. 필드 도넛은 N 도넛에서 먹어봤는데 다른 브랜드로 먹어보는 건 처음이었다.

 

포장 박스를 열면 도넛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강아지가 설명해 준다. 링 도넛과 비건 도넛은 전자레인지에 12초 데워서 먹으면 맛있다는 데 나는 필드 도넛이라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않아도 됐다. 다시 봐도 마스코트 강아지가 귀엽다.

 

쇼콜라

스트로베리

레몬

커피

겉으로 봐도 필링이 가득 차 보였다. 나는 과일을 좋아하는 데 스트로베리랑 레몬을 가장 기대했다.

포장지를 자르고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빛 밝기를 올렸더니 도넛 색깔이 오렌지색이 돼버렸지만 맛은 있었다.

딸기는 정말 맛있었다. 4개 도넛 중에 가장 맛있었다. 나는 딸기를 좋아해도 너무 좋아한다. 딸기 관련 디저트도 좋아하는데 인공향 딸기 맛은 싫어한다. 그래서 스트로베리맛 도넛을 먹기 전에 긴장을 했다. 혹시나 인공 딸기맛이면 어쩌나 싶었다. 스트로베리 도넛을 한 입 물자 천연딸기의 향 크림이 흘러나왔다. 천연딸기향에 크림도 부드러웠다. 나는 도넛 중 꼭 하나만 먹어야 한다고 하면 스트로베리 맛이다. 

레몬 필링은 많이 시지 않았다. 보통 레몬 필링 들어가면 이가 시릴정도로 시다. 레몬 도넛은 새콤달콤했다. 레몬 특유의 상콤함이 들어갔고 크림은 엄청 부드러웠다. 레몬 필링과 크림이 잘 어우러져서 다 먹고도 입에 맛이 맴돌았다.

 

커피 맛은 티라미수 맛이었다. 코코아 파우더가 잔뜩 뿌려졌다. 티라미수를 도넛화한 맛이었다. 종종 너무 단 티라미수가 있는데 커피맛은 달지 않고 좋았다. 

쇼콜라 맛은 초코인데 적당히 달달한 초코였다. 초코 중 밀크 초코에 가까웠다. 무난한 초코 도넛 맛이었다.

 

도넛 빵 

빵은 N 도넛 빵보다 밀가루함량은 적은 것 같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좋았다. 밀가루 함량이 많으면 더부룩한데 퐁신한 느낌과 함께 사르르 녹는 느낌을 준다. N 도넛이랑 크리스피 글레이즈드 도넛 중간의 식감이었다. 4개를 먹었는데도 헤비하지 않고 좋았다. 나는 밀가루 함량이 높게 먹으면 두통도 오는데 이것은 적었다. 소프트하면서 필링 가득한 도넛을 먹고 싶으면 나는 무조건 도넛킬러이다.

 

친한친구랑 나는 N도넛을 자주 갔었다. 친구는 N사 곰돌이 인형 네 개 다 모은 친구인데 이번에 친구 집에 놀러 갈 때는 도넛킬러 도넛을 사서 갈 정도로 맛있었다.